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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것에 집중하지 말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라

열정의 발견자 2023. 4. 15. 20:27

 

"모자란 것에 집중하면 가진 것도 잃어버린다."

어릴 적 누구나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배웠다. 그러나 살아보면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대부분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남보다 못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특히 '전 과목 평균'이란 해괴한 제도를 유지해 온 이 나라 교육 풍토에선 어느 한 분야에 매우 뛰어난 천재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든 구조다.

♡장점과 단점
이것은 평생 화두인 것 같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이것처럼 허망한 개념도 없다. 장ㆍ단의 구분 자체가 원래 답이 없는 상대성 이론일 뿐이기도 하거니와,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 자체로서 무의미한 개념이다. 다양한 삶 속에서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살면서 주위에서 끝없이 단점을 지적받고 고칠 것을 권유를 빙자한 강제 속에 살고 있다. 단점 개선에 이끌려 이것저것 보강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덧 얼치기 중간급으로 전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땐 이미 늦었다고 보면 된다. 원래 미식가들은 뷔페식보다는 김치찌개 하나는 끝내주는 식당을 택한다. 횟집에서도 고수는 절대 모둠은 시키지 않는 법이다.


아! 단점 개선이란 이름의 화려한 유혹.

경영학에선 죽어라 약점을 보완해왔는데도 경쟁력은 더 떨어지는 것을 '경쟁의 역설(Competition Paradox)'이라 한다. 우리 속담에 "죽도 밥도 아니다"는 말이 있다. 주위를 보면 단점 개선이란 화려한 유혹에 평생 속아 죽도 밥도 안된 사람들이
천지삐까리다. 이건 비즈니스 세계에선 더욱 절실한 덕목이다. 예컨대, 죽만 끓여 온 <본죽>의 성공을 보라. 체인점은 이미 수천 개가 넘는다. 하루빨리 "죽이냐 밥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포기의 힘이다.

"선택이란 고난도의 포기행위다. 포기한 자만이 집중할 수 있다"

♡헛똑똑 대행진
원래 우수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그에 부수적인 단점 개선을 권유받고 종국에는 자신의 최고 장점도 놓치는 헛똑똑(wise fool)은 주위에 널려 있다. 단점 개선이라는 이름의 그럴듯한 사기극(?)에 넘어가 하늘이 주신 자신만의 달란트를 뭉개는 것만큼 멍청한 게 또 있을까? 특히 청운의 꿈을 안고 들어온 젊은 신입들조차 얼마 안 가 이미 맛이 간 선배들처럼 아부꾼이나 눈치 9단으로 전락하는 걸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영어는 잘하는데 수학이 떨어지면 엄마는 수학을 보완하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를 찾는다. 일견 정상적이고 타당한 걸로 보이지만, 실제 대부분의 결과는 수학은커녕 영어도 특출하게 뛰어난 아이가 되지는 못한다.

대학 수강신청도 좋은 사례다. 요즘 대학원에는 소위 가방끈이 짧아 아쉬움을 겪어온 40~50대 늦깎이 학생들도 많다. 그들 중에는 이미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장이나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그들이 하는 수강신청은 대부분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 분야의 과목을 신청한다. 논리적으로 타당한 이야기다. 그런데 부페식이 별로이듯이, 자신의 부족함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수강하고 나면 얼마 안 가 금방 졸업이 다가온다. 뭐 하나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분야가 없다. 자신이 잘하는 요리를 더욱 발전시켜 누구도 못 따라오게 만드는 전문식당 전략이 훨씬 더 효과적이란 사실은 졸업한 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된다.

요컨대, 단점이나 약점은 과감히 버리고 대신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 하는 것이야말로 전략의 요체다. 세계피겨선수권을 제패하고 돌아온 김연아 선수는 공항 인터뷰에서 앞으로 희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피겨를 더욱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말인 것 같지만 이 말은 매우 전략적 언어다.

 


♡ 잠 안자는 토끼들
유명한 <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는 토끼가 잠을 자는 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토끼를 이긴다. 그러나 이것은 우화에서나 가능한 거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는 재능 있는 사람이 노력도 엄청 한다는 거다. 현실에서도 토끼는 잠을 그렇게 자지 않는다. 어떤 토끼는 거북이보다도 더 잠을 안 잔다. 머리 좋은 토끼가 잠까지 안 잔다면 승부가 되겠는가? 세계적인 유명한 거장들의 경우 사실은 잠도 안 자고 노력한 토끼다. 자신의 재능이 없는 분야에서 재능 있는 사람과 겨루어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혹시 엄청 게으른 천재를 만난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런 우화도 있다.
오리는 하늘을 날고 싶었다. 다른 새들이 날지도 못하는 게 새냐고 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행학교에 입학했다. 거기서 ‘나무 오르기’, ‘달리기’, ‘높이뛰기’ 등 여러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고 배웠다. 그런데 졸업할 때가 되자 수영하는 법을 잊어 버렸다.

♡ 유단취장(有短取長)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유명한 성호 이익 선생은 단점 속에 있는 장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었다.

예컨대, 우리는 스스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최대의 단점이라 꼽는다. 그러나 해외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이런 스피드경영이 한국의 최대 강점이라고 이구동성이다. 싱가포르 유력기업의 한 법인장은 "한국인들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다음 날 시제품 도안이 올 정도로 열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핀테크 기업의 대표는 "전 세계를 다녀봤지만 며칠 안에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몇 년 안에 성패를 봐야 하는 스타트업에는 한국의 빠르고 신속한 일처리가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들을 엄청 구입하는 이유에도 한국식 빨리빨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미국, 프랑스 등 경쟁국에 비하여 짧은 기간 내에 대량 공급이 가능한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거다. 물론 거기에는 AS와 기술 이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장점도 추가되고 있다.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발견하여 거기에 매진하는 것만큼 충만한 보람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시 빨리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자신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선 별 시시콜콜한 일까지 기억하고 있다. 어떤 경우는 그 본인보다 오히려 더 많은 걸 알고 있기도 해서 섬찟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건 무언지 알아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는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꼭 좋아하는 걸 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거에 올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잘한다는 것은 곧 소질이다. 국민교육현장에 보면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라는 문구가 있다. 이것은 참으로 멋진 문장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젊은 아이들의 직업 선택의 기준을 보면 기막힌 수준이다. 첫 번째가 연봉(돈)이다. 그다음이 안정성이며 마지막이 소질이다. 이렇게 되면 자기가 잘하는 것은 돈에 팔고, 천박한 인생을 살게 되기 십상이다. 젊은 시절의 결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천재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인생에선 싸우고, 용서하고, 후회할 시간도 없다"라고 하였다. 사랑도 그럴진대 우리 짧은 인생에 단점을 개선할 짬이 어디 있겠는가? 되지도 않는 단점 개선에 매달려 피 같은 시간을 날리지 말고, 자기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여 남이 도저히 넘볼 수 없게 만드는 게 생애 최고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