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것이 바람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움도 스쳐갔고
사랑도 스쳐갔고,
때로는 슬픔도 스쳐서 갔겠지요.
그리움은
그리움 대로 놓아두고,
사랑은
사랑대로 놓아두고,
가야 할 길들 이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돌부리에 넘어지고,
그리움에 넘어지고,
슬픔에 넘어지고 말겠지요.
낙엽진 산길을
걸어보면 압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꽃길만이 아니라
청산도 걸어서 왔고,
들길도, 강길도 걸어서 왔다는 것을...
산길 들길 강길도
다 지나고,
봄길과 가을길도
다 지나서
지금은 마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부모님과의 길,
가족과의 길,
친구 와의 길,
모두 다른 것 같으면서도
전부가 다 다른 내 안에 인생입니다.
길은 영원한 것 같으면서도 영원하지 않고,
시간과 인생은
내가 살아 있을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할 때 자주 만나고,
걸을 수 있을 때 좋은 추억 만들며,
아름다운 관계 이어 갑시다.
산다는 건 별거 아닙니다.
내가 건강해야 하고,
내가 즐거워야 하고,
내가 행복해야 하고,
내가 살아 있어야
세상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오
떠나고 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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