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틈 때문이다.
돌과 돌 사이에
드문드문 나있는 틈이
바람의 길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내륙의 바람이
시멘트 담장을 무너뜨려도,
제주의 돌담을 허물지 않는 이유 단 하나.
돌담은 바람의 길을
막아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돌담을 바람도
굳이 허물고 지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돌담 같은 사람이 좋다."
담장처럼 반듯하고 격이 있어 보여도,
군데군데 빈틈이 있어 그 사이로 사람냄새가 새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좋다.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
사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완벽이란 이름으로
힘들게 찾은 사람냄새나는 빈틈을 메워버리는 바보만 있을 뿐.
그대, 빈틈을 허하라.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 바람의 길 "돌담">
'삶에 도움이 되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부로 인연을 맺으면 안되는 이유 (20) | 2023.07.28 |
---|---|
미숙한 사람과 성숙한 사람의 차이 (27) | 2023.07.23 |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명답 (30) | 2023.07.18 |
자연을 벗 삼아 살아야 하는 이유 (21) | 2023.07.17 |
사람은 외로운 존재, 한 마음으로 만나 사랑하리라 (18) | 2023.07.15 |